으악 어제 육아일기를 못썼다. 밤엔 너무 졸려서 못썼고, 아침엔 뭐하느라 정신없었을까?
뭔가 바빴겠지 ㅠㅎㅎ
아! 생각났다.
어젯밤 수유텀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늦어져서 새벽 3시반, 아침 8시에 깨서 수유를 했더랬다.
새벽수유는 힘든데 특히 오늘 새벽엔 3시반에 먹이고는 아기 재워놓고 잠이 안와서 5시반까지 뜬눈으로 보냈다. 갯마을 차차차 보면서 ㅋㅋㅋ 오징어게임을 정주행하고나서 선택한 드라마! 조리원에 있을 때도 가끔씩 보기도 했고 힐링드라마라고들 하길래 틈틈히 보고있음 ㅋㅋㅋ
무튼 새벽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맞이한 아침.
그런데 신기하게 아침부터 에너지가 넘쳤는지 입히고 싶은 아기옷으로 갈아입히고 엄마표 스튜디오놀이를 시작했다. 코로나때문에 여러모로 걱정되는게 많아서 스튜디오 촬영은 다 안하고, 직접 셀프로 집에서 자연스럽게 찍어주자라고 남편과 마음먹었는데 50일 기념사진 찍어보고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이미 체험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엄마의 열정을 꺾을수는 없지!
아가는 불편해하는것 같았지만...ㅠㅜ 나름 딸랑이도 흔들어가며 이 각도 저 각도 돌려가며 연신 플래시를 눌러댔다. 최대한 빨리 촬영을 끝내는게 관건! 웃는 모습을 건지지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귀여운 몇 장들로 위안을 삼았다.
낮에는 최대한 먹놀잠 패턴을 지켜보고자 수유시킨 후에는 바로 재우지않고 놀기를 실천중인 요즘.
매번 같은 루틴으로 놀이가 진행되면 축복이도 나도 재미없기때문에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지 고민중이다.
타이니러브모빌도 보여줬다가, 딸랑이도 흔들었다가, 튤립으로 동요도 틀어줬다가, 사과로도 놀아주다가, 인형으로도 놀아주다가, 터미타임도 시켜보고, 아가를 일자로 안고 집안 여행을 시켜주기도 하고, 중간에 똥싸면 똥기저귀도 갈아주고 씻겨주기도 하고, 오줌기저귀는 수시로 갈아주기도 하고, 눈 마주치면서 말도 계속 걸어주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아가 눈이 졸린 눈 상태가 된다.
그때를 놓쳐버리면 아가는 짜증을 내고 계속 울기때문에 그 타이밍을 정확하게 캐치해서 재우는 스킬이 진짜 중요하다!!!! 특히 마녀시간이라고 불리는, 해질녘 즈음부터 그 저녁시간에 계속 타이밍을 놓쳤어서 아가도 우리도 늘 힘들었었다는... ㅠㅜ 오늘은 오전엔 타이밍 잘잡아서 놀다가 잘 잠들었는데, 오후 시간에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ㅠㅜ
특히 어제부터 아주 연한 핑크빛냉이 묻어나오다가 오늘부터는 생리같은 혈이 나오기 시작해서 또 이게 부정출혈인지 출산후 드디어 시작한 첫생리인지 긴가민가한 상태여서 매우 예민해져있는 상태였는데, 축복이가 계속해서 보채고 재우려고해도 계속 울고 잠깐 자다가 울면서 깨고 이러기를 반복해서 진짜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또르르 ㅠㅜ
게다가 오른쪽 와이존은 오늘따라 왜이리 우리하게 계속 아픈지...ㅠㅜ 엄청 신경쓰이는 통증이었다.
진짜 오늘 너무 심했다 ㅠㅜ 아니, 출산한지 두달이 넘었는데 수술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느꼈던것 같은 통증이 왜?? 출산 이후로 걱정쟁이가 되어버린 나는 계속되는 와이존 콕콕 통증에 슬 짜증도 났다. ㅠㅜ
축복이 잘못이 아닌데 괜히 불똥이 축복이에게 튄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아기띠를 매고서 둥가둥가도 해줘보고 자장가도 계속 불러줘보고 수돗물도 틀어주기도 하고 백색소음도 들려주기도 하고 우여곡절끝에 아가를 재우고 저녁준비를 했다.
오늘 메뉴는? 굴전! 헤헤
마트가는 게 데이트이자 운동이었던 우리 부부였는데, 축복이가 태어난 후로는 함께 마트를 가본적이 없다. SSG 배송을 애용하고 있다. 일주일치 식재료들을 클릭 몇번으로 사고있는 요즘이다. 세상 참 좋아졌구나~ 편하기는 하지만, 쇼핑하는 재미는 없어진 듯? ㅎㅎ 축복이가 좀 더 크면 데리고 같이 마트 다녀야지 ㅋㅋㅋ
무튼 SSG배송으로 주문한 굴!
아가가 잘때 후다닥 요리를 해야하기에 내 손은 엄청 바빴다.
다행히 아가가 칭얼거릴 즈음에 오빠가 퇴근해서 무사히 굴전을 할 수가 있었다.
아가를 재우고 남편과 둘이 먹는 저녁/야식은 진짜 꿀맛이다. 특히 맥주 한잔이 그렇게 꿀맛..!!
오후 내내 와이존 통증과 생리에 대한 생각때문에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 출혈은 진짜 정상 생리가 맞는듯한 느낌이어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몸이 다시 회복되면 생리가 시작된다던데 이렇게 생리가 기다려졌던 적은 오랜만인듯 ㅋㅋ 워낙 칼주기였던 나였던지라 산부인과 관련 진료는 살면서 단 한번도 보지 않았었는데, 출산 이후로 이 쪽으로 이렇게 예민해질줄이야... ㅠㅜ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생각하니 산후 75일째 생리가 시작되었다. 이번 출혈이 생리인것 같은 생각이 든 이유는, 일단 출혈양상이 지난달과는 확실히 다르다. 지난달 출혈때는 진짜 선홍색 새빨간 피가 그냥 뚝뚝뚝 떨어졌다. 변기에 앉으면... 그리고 차고있는 생리대에도 새빨간 피가 엄청 적셨었다. 근데 이번에는 처음에는 새빨갛다가 지금은 갈색혈이 묻어있다. 그리고 점성도 지난달에는 코피처럼 그냥 피가 흘렀는데, 이번달엔 끈적한 생리같은 피가 묻어나온다. 양도 지난달에는 대형 패드를 2~3시간마다 계속 갈 정도로 엄청 많았는데, 오늘은 중형 2~3개 정도로 밖에 안나왔다. 사실 병원에 가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게 진짜 생리가 맞는건지 알기 힘들지만 진짜 생리로 믿고 싶은 마음이 커서 생리일거다 라고 세뇌시키고 있는 중일수도... ㅋㅋㅋ 얼른 몸이 빨리 회복되어서 건강해지고 싶다.
오늘 본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에서, 좋은 부모는 자식에게 걱정끼치지않게끔 자기 건강을 관리하는 거라고 하던데 많이 공감했다. 내가 아프면 축복이는 누가 보지? 그래, 축복이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진짜 챙겨야겠다고 백번 다짐한 하루.
틈틈히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도 해주고, 복식호흡도 해주고 있다. 물론 아주 간단하게 하고있지만. ㅋㅋ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낫겠지.
이제 슬슬 축복이와 함께 아기띠매고 산책도 자주 나가보려고 한다.
내일 모레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진다던데 그래도 꽁꽁 싸매고 나가야지 ㅋㅋ
아가 옷빨래, 우리 옷빨래로 인해서 하루종일 돌아가는 세탁기와 건조기.
출산하면서 건조기를 샀는데 진짜 건조기 없었으면 어땠을까,, 완전 정신없었을 듯,,
엄청 건조할땐 일부러 헹거에 건조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조기 돌리는 편이다.
아.. 소중한 오늘 하루도 가고 있다.
자고있는 축복이를 바라보면서 육아일기를 쓰고있는 지금, 몸은 좀 고되지만 행복하다.
좀전에 양치하고 씻고 자기 직전에 육아일기를 쓰고있는데, 아까 씻은 후에 진짜 오랜만에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본것 같다. 와... 내 눈썹보고 진짜 놀랬다;; 눈썹 관리를 안한지 오래되었더니 내 눈썹이 송충이가 되어있었다 뜨아.. 축복이가 잠을 잘 자주어서 눈썹정리도 기분좋게 하고, 흉터 관리도 하고, 튼살크림도 바르고 잘 준비를 완료했다. 그동안 너무 내 관리를 안한것 같아서 오늘 다짐했다. 이제부터는 틈틈히 내 관리를 하겠노라고..!! 흉터는 속옷에 가려져서 안보인다 하지만 튼살이랑 뱃살, 얼굴은 어쩔껴~~~관리하는 여자로 돌아가자구!!!
매일 흰티에 고무줄 바지 입고 집게핀으로 머리 틀어올리고 있는 내 모습을 가끔씩 거울로 볼 때면 우울해지는건 사실. 나를 잃어버린 채로 육아를 하고싶지는 않다. 육아도, 자기 관리도 잘 하는 엄마이자 여자가 되고싶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화이팅!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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