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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사랑스런 육아일기

[D+103] 육아일기*백일셀프촬영*

by 러블리졍졍 2023. 6. 23.

와웅 며칠동안 블로그에 손도 못댔었구나... ㅠㅋㅋ

축복이 백일기념사진을 셀프로 찍어주자는 남편의 강력한 의견때문에 스튜디오 촬영대신 집에서 셀프로 준비해서 찍게 되었다. 남편은 야외에서 찍자고 했지만, 날씨도 춥고 아가 얼굴이 좀더 크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집에서 소품들을 구입해서 준비하게 되었다. 대여를 할까 고민했지만 시국도 시국이고, 소품들을 사놓으면 인테리어용으로도 쓸수도 있고 집에서 이후에 사진찍어줄때도 쓸수 있을것 같아서 여러군데를 보고 인터넷으로 구입!

며칠간 고심끝에 촬영할 장소는 거실 쇼파로 결정!

쇼파 위에 천을 깔고 소품들을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엄청 걸림...

아가 옷 갈아입히고 중간에 수유텀 맞춰서 먹이기도 해야하고, 옷 갈아입혔는데 쉬하거나 응가하면 기저귀 갈아줘야하고, 울면 달래야하고, 웃게끔 미치도록 앞에서 재롱떨어줘야하고...

하... 아가도 힘들었겠지만 우리도 진짜 너무 힘들었다... ㅠㅜ

직접 셀프촬영을 해본 결과, 장점은 일단 아가 컨디션에 맞춰서 여유롭게 언제든 찍을 수 있다는 점. 내 마음대로 소품이나 의상들을 바꿔가며 자유롭게 마구 찍을 수 있다는 점. 근데 단점은 평소에 잘웃던 아가인데도 의자에 앉히면 왜그리 우는지... 웃게 하는게 젤로 힘들다는 점. 각도, 구도 맞추는거 힘들다는 점...

 
 

소품들 꾸미고, 옷갈아입히고, 구도맞춰서 웃기면서 사진찍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 그냥 스튜디오 갈껄 ㅠㅜ 후회도 됐었지만 동시에 스튜디오 가서도 이렇게 계속 울었다면 제대로 못찍었겠지 하는 생각에 셀프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가는 많이 울었지만, 오빠랑 그래도 알콩달콩 웃으며 재미있게 추억남기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백일이라는 시간이 벌써 흘렀구나.

생각해보면 되게 길었던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되게 빨리 간것같기도 하고 그렇다.

조리원에 3주있었고, 이후 이모님과 한달을 보냈으니 사실 우리 부부가 오롯이 케어를 한건 한달인데 음층 많은 일들이 있었던듯,,,? ㅎㅎㅎ

그래도 축복이는 80일 정도부터 통잠을 자기 시작해서 진짜 너무너무너무 고마웠다.

12시간 13시간씩 잔다. 와우!

새벽수유가 없어지니 얼마나 좋던지...ㅎㅎ 우리도 같이 통잠이 가능해졌다. 삶의 질이 완전 올라감ㅋㅋㅋ

조리원에서 막 나왔을 때 등센서가 엄청 심해서 재우기 정말 힘들었을 때도 있었고, 3시간마다 아니 시도때도 없이 계속 맘마를 찾아서 엄청 혼란스러웠던 적도 있었고 (처음에 울때마다 맘마줘서 생후 한달된 아이에게 1000ML 넘게 먹였었던 우리...;;) 영아산통도 왔었어서 진짜 고통스럽게 울던 밤.. 우는 아가를 보면서 같이 엉엉 울던 날도 있었고, 잠투정이 너무 심한 날에는 참다참다가 아가에게 짜증을 내던 날도 있었고, 졸린눈 비비며 3시간마다 남편이랑 교대해가며 새벽수유하던 날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너무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축복이에게서 보여지는 반응들이 발달상황에 맞춰서 변화되어가는 모습들이 그저 신기했고 안웃던 아가가 이제는 우리 눈만 마주치면 웃고 옹알이도 옹알옹알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새근새근 잠든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진짜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안아달라고 울면 저절로 안게되고, 그 품에 안겨서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아.. 우리 아가에게는 우리가 전부겠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들곤한다.

이래서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 심정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한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키우셨겠지.

지금 우리 아가의 존재 자체가 우리 부부의 기쁨인것처럼 내 존재 자체가 우리 엄마아빠에게 기쁨이 되었던 때.

지금도 그러시겠지? ㅎㅎ ^^

무튼 지난 100일을 돌이켜보니,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우리 아가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고 감사하다.

요즘들어서 더 침을 많이 흘리고 (거품침을 마구 생성중이다) 더 주먹을 쫩쫩 빨고있다. (치발기 필수다)

이제 터미타임은 완전 잘하고, 손을 조금씩 사용하고 있다. 자기 손이 신기한지 80일 정도부터는 계속 손을 바라보며 관찰중인데 이제 조금씩 손으로 뭔가를 잡으려고 하고 쥐어주면 잘 잡고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가고 자라가는 아이를 보면서, 매일 다짐한다.

나도 내일은 조금더 성장해서 더 나은 엄마가 되어야지.

아이에게 부끄럽지않은 엄마가 되어야지.

나도, 아이도 같이 자라가고 있는 요즘.

요근래 피곤했는지 방광염이 오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라서 행복하다.

https://youtu.be/kWJ2Rfa1FDM

 

재미있는 영상 보고 가셔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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